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28일 고유제 후 조사 시작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5∼6세기 전북 동부 가야세력 실체와 가야 문화권 확장 양상을 밝히는 데 핵심유적으로 평가되는 남원 청계 고분군 발굴이 시작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8일 전북 남원시 아영면 청계리 산 8-7번지 고분군 발굴 현장에서 조사단 안전을 기원하는 제사인 고유제(告由祭)를 지내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부 국정과제인 가야사 조사·정비 사업 일환으로 발굴이 이뤄지는 청계 고분군은 지난해 3월 호남 가야유적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서 약 1.5㎞ 거리에 있다.
청계 고분군,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있는 남원 북동부 운봉고원은 지리산 기슭으로 경남 함양과 가깝다. 청계 고분군 인근에는 전북기념물 제138호인 월산리 고분군도 존재한다.
청계 고분군은 전북대박물관과 해원문화재연구원이 지표조사를 했으며, 무덤 20여 기가 남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봉분은 대체로 지름이 약 20m 이상인 타원형인데, 봉토 정상과 사면에 석곽(石槨·돌덧널) 일부가 노출됐을 정도로 훼손과 도굴 피해가 심하다.
연구소는 야산 남쪽 말단부를 10월까지 조사해 고분 구조와 조성 방법, 운영 시기를 알아낼 방침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청계 고분군 조사 결과에 따라 월산리 고분군과 함께 사적 지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전북 동부 가야세력 성격을 밝히기 위한 조사와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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