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교안·강효상' 때리기…"안보위협·국기문란 행동말라"

입력 2019-05-28 11:44  

與 '황교안·강효상' 때리기…"안보위협·국기문란 행동말라"
이해찬, 黃 '군·정부 입장 달라야' 발언 맹공…"말씀 삼갈 것 부탁했는데"
'서훈·양정철 회동'에 "사인간 회동" 방어막…우려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연일 여권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 사건에 관여된 강효상 의원을 정조준했다.
'민생투쟁 대장정' 등에서의 황 대표 발언과 강 의원의 유출 사건 모두 '국기문란'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황 대표가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 GP(감시초소) 철거현장에서 "군과 정부의 입장은 달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황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말씀을 삼가 달라고 부탁했는데 또다시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발언을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제1야당인 한국당이 눈앞의 이익을 좇느라 국가안보 위협, 국기문란 행동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극우 선동 정치에 심취해 막말을 쏟아내는 황 대표의 정치 수준이 민망하고 개탄스럽다"며 "특히 군부대를 방문해 군은 정부의 입장과 달라야 한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 대통령의 군 통수권을 전면 부정하고 헌법질서에 도전하는 망언 중의 망언으로, 사과하고 발언을 취소하라"고 가세했다.
또한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황 대표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면서 "좌파 폭정이라는 독설과 자기 입맛대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오만만 가득 찼다"며 "국회 정상화에는 요지부동이면서 입법을 서두르고 예산을 챙기겠다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야기"라고 했다.
민주당은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 논란을 두고 강 의원을 향한 파상공세도 이어갔다.
이재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리당략을 위해 정상외교를 균열내고 안보와 국익을 등지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며 "한국당과 강 의원은 변명을 멈추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종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권을 망친 '여주'(여자 주인공)가 최순실이면, '남주'(남자 주인공)는 강효상"이라며 "그가 '종이 흉기'인 조선일보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사퇴시키면서 박근혜 정권의 사정기관은 무력화됐고 국정농단의 제동장치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은 강 의원의 외교기밀 누설 범죄를 옹호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고맙게도 그는 이번에는 한국당을 망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야권이 '타깃'으로 삼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에 대해서는 방어막을 쳤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오해를 받지 않도록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친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과하게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의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 요구에 대해서는 "지인 간 사적인 만남으로 들었다. 정보위를 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무엇이 더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일축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회동 논란에 대해 "국회에 제출돼있는 국정원 정치개입 금지 관련 법안 처리가 본질적 문제 해결 방법인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계속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의원은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두 사람의 회동을 놓고 야권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과도한 상상력"이라고 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메지 말라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사적인 모임이라도 뭐 하러 이 시점에 만났는가 하는 느낌은 든다"고 말했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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