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82마리→올해 411마리…과학자들 "온난화로 먹이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멸종위기에 처한 북대서양 참고래가 지속적인 개체 수 감소로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과학자들은 이 고래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주된 원인을 해양 온난화에서 찾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노르웨이 등 17명의 공동 연구팀은 이달 전문지인 '해양학'(Oceanography)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참고래의 개체 수는 2010년 482마리에서 올해 411마리로 지속해서 줄었다.
연구팀은 참고래들이 여름을 보내는 북아메리카 메인 만으로의 온수 유입이 참고래의 주요 먹이인 소형갑각류 칼라누스 핀마르키쿠스(Calanus finmarchicus) 감소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온난화로 주요 먹이인 소형갑각류가 사라지게 됐다는 얘기다.
이 탓에 참고래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낚시하는 곳 또는 선박 항로 쪽으로 가깝게 이동하거나 더 멀리 여행하게 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먹이활동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참고래가 직면한 어려움을 증폭시켜 추가 폐사로 이어지게 만든다"고 말했다.
참고래는 조지아와 플로리다에서 겨울에 출산하고 봄과 여름에 먹이를 먹이기 위해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메인, 캐나다에 닿은 만으로 이동한다.
유순하고 천천히 움직이는 참고래는 해안 가까이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참고래의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다른 고래들과 비교해 포경선들의 쉬운 표적이 됐다. 그 결과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35년이 돼서야 참고래 사냥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아직도 멸종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에는 최소 17마리의 참고래가 죽은 반면, 이듬해인 2018년에 참고래 새끼가 한 마리도 태어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나마 과학자들은 참고래가 해양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개체 수를 회복할 희망이 있다고 봤다.
실제 연구팀은 올해 7마리의 새끼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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