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3개월여에 걸친 검찰의 채용 관련 비리 수사로 홍역을 치른 부산항운노조가 자체 개혁 차원에서 임원 수를 대폭 줄였다.
노조는 28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부산항운회관에서 제2차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새로운 의장단, 운영위원, 회계감사위원 등 집행부 임원을 선출했다.
부위원장은 13명에서 9명으로, 임원인 운영위원은 40명에서 24명으로 줄여 뽑았다.
이로써 항운노조 임원은 종전 58명에서 38명으로 20명 줄었다.
이달 20일 선출된 이윤태 위원장은 "집행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임원 수를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임기 내 규약을 개정해 운영위원과 회계감사위원을 임원 범위에서 제외해 전체 임원 수를 10명 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임원이 되면 정년이 3년 늘어나고 주요 사안 의결에 참여할 수 있어 채용·승진 등 각종 청탁이나 비리에 개입할 소지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대의원대회에서 "내부 개혁을 토대로 항만 당국 등과 협의해 객관성이 담보되는 방안을 마련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항만 자동화와 북항 재개발 등에 따른 조합원 고용 승계 및 대체 일자리 확보 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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