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군조직 탈레반이 평화협정 체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아프간 평화 모색을 위한 회담이 이와 별도로 열린다.
아프간 톨로뉴스, AFP통신 등은 28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탈레반과 아프간 정치인·원로 등이 참석하는 비공식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아프간과 러시아 간 외교 관계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 후 별도로 마련될 것으로 관측됐다.
탈레반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1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모스크바로 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는 탈레반의 대외 협상 최고 책임자인 셰르 모하마드 아바스 스타니크자이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치인으로는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아프간 현 정부 소속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대화를 거부해왔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해 말부터 카타르 도하 등에서 여러 차례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지는 조짐이다.
양측은 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 합의했지만, 종전 선언, 탈레반-아프간 정부 간 대화 개시 등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한편,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습으로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최근 세력 회복에 성공, 아프간 전 국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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