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AC 2019', 사회적 가치 담론의 장 열어…"모두가 동참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최윤정 기자 = 환경이나 일자리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해결된 성과로 정의되는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진단들이 나왔다.
28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의 패널토론에 나선 인사들은 사회적 가치 추구가 거대한 흐름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영리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연구한 성균관대 김태영 교수는 "사회적 가치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인식과 접근 방식에 질적인 변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비영리단체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바라보는 인식은 기존의 투입 중심에서 사회적 임팩트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기업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통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의 기회로 삼고 있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그는 "기업과 비영리단체, 정부 등이 협업해야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거대한 흐름"이라며 "모든 사람이 동참해야 하는 사회적 담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정성미 부사장도 "기업이 사회적 가치에 관심이 없다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사회적 가치는 어떤 비즈니스 모델에도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운영하는 김정호 대표는 장애인 주차 구역 위반에 젊은 세대일수록 엄격하다는 사례를 들며 "사회적 가치는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가치관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표로 나온 기획재정부 이종욱 장기전략국장은 사회적 가치를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로 정의하면서 "정부가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기본법'에는 안전과 인권, 사회적 약자 배려, 상생, 양질의 일자리 등이 대표적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사회를 맡은 한양대 김종걸 교수는 "사회적 가치는 헌법적 가치로 정부는 공동체의 행복을 위한 헌법적 가치와 구체적 실행방안 간의 틈을 정책체계를 정비해서 메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됐지만, 그에 따른 전문성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들도 나왔다.
김정호 대표는 "사회적 가치 실행의 걸림돌을 기업 측면에서 보면 아주 우수하고 집요하고 치열한 인력은 일반적으로 이쪽(사회 공헌)으로 투입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정성미 부사장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는 정부 부처 등의 책임자가 자주 바뀐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며 잦은 인사에 따른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이밖에 이종욱 국장은 "사회적 가치 추구가 경제성장이나 기업성장을 저해하지 않느냐는 이분법적 인식이 최대 걸림돌"이라며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맞게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사로 나선 탤런트 차인표 씨는 공개 입양한 경험을 나누며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일으켜 함께 걸어가는 것, 그 출발점이 한 가정에서 한 아이를 입양한 것"이라며 "누군가에게 관심이 있고,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개인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제안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 가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기업도 환경이나 고용, 세금 내는 문제 등 모든 것이 사회적 가치라고 생각하고 경제활동 하는 데 필요한 가치를 얼마나 어떻게 창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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