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게임은 문화…게임산업 육성 계속"
과몰입상담치료센터 통한 게임이용문화 개선 노력 병행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하면서 e스포츠 진흥에 앞장서는 부산시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28일 "게임 장애 질병코드 등재 논란 속에서도 게임산업 꾸준히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게임 과몰입으로 말미암은 사회적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건강한 게임 이용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게 부산시 입장이다.
이런 입장에도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그동안 추진해온 e스포츠 진흥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구축하는 등 e스포츠 진흥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서면 피에스타에 400석 규모 상설경기장을 조성하고, 경기장에 국제 e스포츠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센텀 1지구 게임 융복합타운에 경기장을 추가 조성해 게임, 가상·증강현실 등 문화콘텐츠산업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시 계획이다.
하지만 게임 질병코드가 도입되면 낙인효과 등으로 이용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관련 산업 종사자 역시 사회적 인식 악화로 이직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시는 조만간 게임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를 막기 위해 도입 시기 유예, 수위 완화 등을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하는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다.
2015년 문을 연 센터는 임상 심리사와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며 게임 과몰입 상담과 평가, 치료, 유지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개인과 집단 상담 4천720여건을 했고, 창의게임문화교실을 101회 열었다.
이인숙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으로 게임의 순기능이 저해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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