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가동 정지…원안위, 사건조사·특별점검 진행 중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반년째 가동을 멈춘 가운데 재가동까지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작년 11월 시스템 이상에 대한 점검을 마친 하나로의 재가동을 승인했지만 한 달 만에 이상이 발생해 다시 멈췄다.
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가동을 멈춘 하나로에 대한 사건조사와 특별점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시 가동하려면 조사와 점검을 마치고 원안위 전체회의에 보고하는 절차가 필요해 재가동 승인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작년 12월 10일 원자력연구원이 하나로를 가동하던 중 한 실험 설비에서 이상이 확인됐고, 연구원은 이날 오후 7시 25분께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했다. 당시 이상이 발생한 곳은 구조 연구에 쓰는 냉중성자(Cold Neutron)를 만드는 설비로 알려졌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 원인을 조사하고 연구원의 조처 등을 알아보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 운영과 안전관리 등을 파악하는 특별점검도 작년부터 하고 있다.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건설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한 뒤 약 20년간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왔다.
그러나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검사 도중인 2015년 3월 이 원자로건물의 벽체와 지붕 구조물(트러스) 일부가 내진 설계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3년 넘게 운전을 하지 못했다.
내진 보강공사를 거쳐 2017년 12월에야 재가동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1년간 세 차례나 갑자기 정지하는 사태를 빚었다.
2017년 12월 5일 가동 승인을 받은 뒤 불과 6일만인 11일, 수조 표면 방사선 준위 상승으로 정지했다. 설비 개선을 거친 뒤 작년 5월 다시 재가동 승인을 받았지만 7월 30일 시스템 이상이 감지돼 다시 멈췄다. 작년 11월 다시 가동됐다가 작년 12월 또 정지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세 차례의 정지는 원자로 안전과는 무관한 일반 부품에 의한 것"이라며 "실험장치 또는 원자로 계통의 이상 판단을 위해 원자로를 정지할 수 있다. 2017년부터 정지와 재가동에 원안위 심사를 받도록 고시가 바뀌어 시간이 전보다 더 소요되지만 재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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