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대표팀 주축 된 어린 K리거들…유망주 프로행 빨라졌다

입력 2019-05-28 16:10  

U-20 대표팀 주축 된 어린 K리거들…유망주 프로행 빨라졌다
대표팀 15명이 K리그 팀 소속…U-22 의무출전 시행 후 기회 늘어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2013년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 중 K리그 팀 소속이었던 선수는 6명뿐이었다.
2017년 한국 대회 때 이 숫자는 7명으로 약간 늘었다.
2019년 현재 폴란드에서 U-20 월드컵을 치르고 있는 대표팀에서는 K리그 팀에 소속된 선수의 수가 15명으로 증가했다.
전까지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던 대학생 선수는 2명(최준,정호진)으로 줄었다.
이미 각자의 소속팀에서 핵심 자원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도 다수다.
대표팀 공격수 조영욱은 지난 시즌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32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올렸다.
특히 부산 아이파크와 치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3분 동점 골을 넣어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번 시즌에도 그는 8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마수걸이 골과 도움도 이미 신고했다.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를 졸업한 전세진 역시 수원에서 교체멤버로 쏠쏠한 활약을 보인다.
지난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고, 올 시즌에도 9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시즌 울산 현대를 떠나 아산 무궁화로 임대를 온 오세훈 역시 9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1999년생으로 올해 20살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어린 선수들이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진출을 선택하고, 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는 배경에 22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2013년 18명의 출전선수 명단에 23세 이하 선수를 1명씩 의무적으로 포함하게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는 강화돼 올해는 22세 이하 선수 2명을 출전 명단에 넣고, 이 중 한명은 반드시 선발 출전시키도록 바뀌었다.
규정이 도입된 후 프로구단들은 신인 발굴에 더욱 힘쓰게 됐다.
유스 시스템을 활성화해 유망주 육성에 공을 들였고, 2019시즌 K리그1 팀별 평균 유스 출신 선수의 비율은 31.9%까지 올라왔다.
스페인(23.7%)이나 프랑스(19.4%) 등 축구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연맹은 K리그 유스팀 간의 연중 리그인 'K리그 주니어'와 하계 토너먼트 대회인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을 시행해 경쟁을 통한 유망주들의 성장도 꾀했다.
이러한 제도들로 인해 어린 선수들의 평균 실력이 향상되고, 더 많은 출전 기회도 갖게 되면서 대학 진학 대신 프로행을 택하는 선수들이 늘어났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22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은 내년부터 상주 상무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조기 입대를 유도해 군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는 것이 연맹의 생각이다.
연맹은 또 앞으로 유스팀 평가 인증제도인 유스 트러스트 제도를 꾸준히 시행해 각 구단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꾀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팀이 산하 유스팀 선수와 단기 계약을 맺을 수 있게 하는 준프로계약제도를 활성화해 유망주들의 프로 데뷔 시기를 더욱 앞당길 계획이다.
매 시즌 늘어나는 K리그의 '주목할만한 신인'들은 기존 선수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축구 팬들에게는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주고 있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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