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화재 이후 인근 식당·기념품 가게 매출 감소 직격탄

입력 2019-05-28 18:03  

노트르담 화재 이후 인근 식당·기념품 가게 매출 감소 직격탄
인근 상인들, 재정경제부 장관 만나 지원 대책 등 요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리아드씨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위치한 시테섬에서 에스메랄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가게 문을 연다. 그의 가게는 매일 꾸준히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화창한 봄날에는 프랑스 가톨릭 문화유산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볼 수 있는 테라스에서 식사하는 손님만 50팀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리아드씨는 화재 직후 당국이 카페 문을 1주일간 닫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테라스 역시 지난 17일까지 이용을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후 다시 문을 열었지만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해 펜스가 설치되면서 카페가 자랑하던 풍경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리아드씨는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70% 급감했다"고 말했다.
리아드씨처럼 노르트담 대성당 화재 이후 시테섬에서 영업 중인 지역상인 등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달 15일 저녁 발생한 화재로 18세기에 복원한 첨탑이 무너지고 12세기에 세워진 지붕의 목조 구조물이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붕괴하는 피해를 보았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에는 최소 5∼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리아드씨 카페 인근의 한 기념품 가게 역시 매출이 7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게 주인은 "사람들은 자석, 첨탑이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모형물 정도만 산다"고 말했다.
파리시가 화재 이후 대성당 앞마당과 인근 도로를 폐쇄하기로 한 점이 큰 타격이 됐다.
여전히 관광객들이 시테섬에 오기는 하지만 대성당 인근을 둘러본 뒤 사진만 찍고 간다는 것이다.
이에 지역상인들은 지난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다음달 추가 만남을 통해 상인들이 파산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르메르 장관은 이미 중소 자영업자를 위해 세금 납부 연기, 손실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서는 노르트담 대성당 복원 과정에서도 사람들이 예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관광객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는 계획을 세울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재건 공사 기간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을 맞이할 임시 성당을 노트르담 앞 광장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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