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제·문화 선진국, 다큐 만들어 널리 소개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고대하던 한국을 처음 방문해 무척 설렙니다. 마다가스카르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선진문물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해외 언론 분야 유력인사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마다가스카르 국영방송 TVM의 하자 라찜바자피(50) 기자 겸 프로듀스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이 늘어나도록 돕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찜바자피 씨는 TVM에서 해외 선진국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방송을 다수 제작하는 등 문화 보도부문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로 지난해 주마다가스카르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양국 수교 25주년 기념행사를 집중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LG·현대자동차 등은 마다가스카르에도 널리 알려진 일류 상품"이라며 "최근 한류 바람이 불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다가스카르 한류를 주도하는 것은 K-팝으로 BTS 등 아이돌 팬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지금이 한국을 소개하기에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방송국이 지금까지 한국을 방문해 취재한 적이 없었는데 최근 한류 붐으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성장 경험이 마다가스카르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의 발전 동력인 인재 육성과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관용의 문화, 풍습과 사회 문물 등 다양한 한국을 소개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어 "한국도 인구 2천500만명의 65%가 25세 미만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다가스카르는 한국과 1962년 수교를 맺었으나 1972년 좌파정권이 들어서면서 단교를 했다가 1993년 국교를 정상화했다.
KF는 한국학 보급을 위해 지난달 마다가스카르 국립대 도서관에 한국문화·미디어 공간인 '코리아 코너'를 개설했다.
라찜바자피 씨는 "'코리아 코너'는 개설 한달 만에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문화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은 K팝의 영향도 있지만 양국이 문화적으로도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쌀을 주식으로 하며 밥과 반찬과 국을 먹는 식습관이 비슷하고 특히 한국처럼 숭늉을 만들어 먹는다"고 소개했다.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방한 기간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한옥마을을 꼽았다. 30일에는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포럼'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 언론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에도 참석한다.
28일 파주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의 공동경비구역(JSA) 등 남북 분단 현장을 돌아봤다는 라찜바자피 씨는 "휴전이라는 대치 상태로 수십 년을 지내오면서도 발전을 이뤄낸 한국의 저력에 새삼 감탄했다"며 "최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좋은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ak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