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고, 다양하게…라바리니 배구에 적응 중인 세터 이다영

입력 2019-05-28 18:29  

더 빠르고, 다양하게…라바리니 배구에 적응 중인 세터 이다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배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40) 감독이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바빠진 선수는 세터 이다영(23·현대건설)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다영에게 "더 빠르고 다양한 토스"를 강조했다.
지난 16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이다영은 "지금까지 하던 배구와 매우 다르다. 라바리니 감독님은 유럽 배구를 추구하신다"며 "공격에 많은 선수가 가담하게 하는 토스를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훈련 중 라바리니 감독은 자주 이다영을 불렀다. 이다영은 라바리니 감독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낯선 배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 차에서 터키(12위), 세르비아(1위), 네덜란드(7위)에 모두 패했다. 세터 이다영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시간은 적응을 돕는다.
한국(세계랭킹 9위)은 28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 첫 경기에서 벨기에(19위)를 세트 스코어 3-0(25-15 25-17 25-21)으로 제압했다.



세터 이다영은 1주 차보다 한층 적극적인 공격 배분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한국의 득점 분포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양 팀 합해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레프트 강소휘(GS칼텍스·12점)와 표승주(기업은행·11점)가 뒤를 받쳤다.
젊은 센터 박은진(KGC인삼공사·7점)과 이주아(흥국생명·6점)도 거들었다.
'시점'도 벨기에 블로커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이다영은 1세트에선 박은진과 이주아의 속공과 이동 공격을 자주 이끌었다.
벨기에 블로커들은 한국 센터진의 움직임에 민감해졌다.
2세트에 접어들면서 이다영은 측면 공격수 활용 폭을 넓혔다. 라이트 김희진의 후위 공격도 과감하게 유도했다.
또한 이다영은 라바리니 감독의 주문대로 '점프 토스'에 주력했다. 자리에 선 채로 공을 올리는 것보다, 공이 빠르고 낮게 공격수를 향해 날아갔다.
라바리니 감독은 진천선수촌 훈련 기간 중 오전 세션은 '세터의 점프 토스 훈련'으로 정했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은 "이번에 소집한 대표 선수 중 가장 바쁜 선수들이 세터"라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주문은 명확하다. 이다영은 순조롭게 '새로운 배구'에 적응 중이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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