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르헨과 6월 1일 F조 최종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3점은 불안·4점은 안심'
29일(한국시간) 2019 폴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가 2차전까지 치러지면서 24개 참가국 가운데 세네갈(A조), 이탈리아(B조), 뉴질랜드(C조), 우크라이나(D조), 프랑스(E조), 아르헨티나(F조) 등 6개국이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연패를 당한 멕시코(B조), 노르웨이, 온두라스(이상 C조), 사우디아라비아(E조) 등 4개국은 같은 조의 두개팀이 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면서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다만 타히티(A조), 카타르(D조), 남아프리카공화국(F조) 3개국은 2연패를 당했지만 같은 조에서 한 팀만 2연승을 거두면서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탈락 여부가 결정된다.
팬들의 관심사는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의 운명이다.
정정용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U-20 월드컵 전신) 4강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하겠다는 다짐 속에 개최지 폴란드로 날아갔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F조에서 역대 최다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6회 우승), 유럽 예선 1위로 본선에 오른 '우승후보'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복병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에 나섰다.
지난 25일 펼쳐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한 한국은 29일 치러진 남아공과 2차전에서 후반 24분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가 포르투갈을 2-0으로 이겨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1승1패·골득실0)과 포르투갈(1승1패·골득실-1)은 나란히 승점 3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이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한국과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16강 자동 진출권의 마지노선인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각 조 1~2위는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6개 팀에서 성적이 좋은 네 팀이 16강에 오른다.
F조 최종전 대진에서 포르투갈은 남아공(2패)과 만나고,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포르투갈이 남아공을 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도 아르헨티나를 꺾어야 조 2위 자리를 유지할 기회가 생긴다.
아르헨티나가 역대 최다 우승국이지만 한국은 U-20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4승 3무 1패로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2017년 대회에서도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A조에 속해 조별리그에서 2-1로 물리치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에서 남아공(5-2승)과 포르투갈(2-0승)을 모두 꺾으면서 우승 후보로 떠오른 터라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아르헨티나와 최종전을 앞둔 정정용호의 지상과제는 '지지 않는' 것이다.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4개 팀은 조별리그 승점-골 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 점수순으로 16강 진출권을 결정한다.
16강 진출의 안정권은 승점 4(1승1무1패)다.
2017년 대회에서는 3위 여섯 팀 가운데 승점 4를 따낸 네 팀이 16강에 올랐고, 2015년 대회에서는 1승2패(승점 3)에도 16강에 오른 경우도 있었다. 다만 잠비아는 1997년 대회에서 승점 4를 따고도 탈락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까지 미국, 콜롬비아, 포르투갈(이상 승점 3), 에콰도르, 파나마(이상 승점 1), 노르웨이(승점 0)가 3위에 랭크된 터라 승점 4를 쌓으면 넉넉하게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 에콰도르, 노르웨이 가운데 두 팀이 승점을 쌓지 못하면 16강 진출의 '마지노 승점'은 3점으로 내려간다.
결국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최소 무승부를 거두면 안심하고 16강전을 대비할 수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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