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F-35 105대 구매 계획, 아시아 군비경쟁 촉발하나

입력 2019-05-29 10:17   수정 2019-05-29 13:19

일본의 F-35 105대 구매 계획, 아시아 군비경쟁 촉발하나
중국 군사전문가 "아시아 군비경쟁에 기름 붓게 될 수도"
중국 자국산 스텔스 전투기 젠-20 프로그램 가속 전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 105대를 도입하기로 한 계획이 아시아 국가들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중국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일본이 F-35 105대를 도입하기로 한 계획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군비경쟁에 기름을 붓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北京)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일본의 F-35 대량 구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 균형을 깨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일본의 F-35 대량 도입이 중국에 대해 자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20' 프로그램을 가속하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은 "일본이 항공모함에 탑재할 수 있는 F-35B를 구매하면 남중국해의 역학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일본은 자국의 항공모함에 F-35B를 배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일본의 F-35 대량 구매는 아시아 지역의 군비경쟁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과 미 동맹국의 군사력에 대항하기 위해 더 많은 스텔스기를 생산하고 배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기간 미국으로부터 F-35 105대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최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 105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방금 밝혔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F-35A·B 전투기를 모두 105대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젠-20' 전투기의 양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젠-20은 중국이 러시아제 'AL-31' 엔진을 토대로 자체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기다.
젠-20은 2011년 1월 시험 비행을 한 뒤 2016년 11월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공개됐다.
중국은 아직 젠-20을 본격적으로 실전에 배치하지 않고 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 공군 사령관은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올해에 젠-20 전투기의 실전배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만일 중국이 젠-20을 실전 배치하면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은 더 커지고, 중국 공군의 작전 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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