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청소년이 자기 몸을 해치는 문제로 전문가 상담을 받은 일이 최근 1년 새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낸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2018년 전국 23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실시한 청소년 자해 관련 상담 건수는 2만7천976건으로, 2017년 8천352건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청소년 자해 관련 상담건수는 2015년 4천건, 2016년 5천673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자해 문제의 심각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2019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를 뜻하는 자살로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7.7명이었다. 2위인 교통사고(10만명당 3.4명)보다 2.3배 높았다.
아울러 상담을 받은 전체 청소년 20.9%는 '대인관계' 문제를 호소했다. 이어 인터넷 사용 20.8%, 학업·진로 고민 17.4%, 자해 등 정신건강 12.6%, 일탈·비행 9.5% 등의 순이었다.
개발원은 자해 관련 상담을 받은 청소년들은 또래 관계나 학업, 가족 간 갈등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긴 우울, 불안,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억제하다 자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자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을 상담·지도할 경우 자해행위를 멈추려는 시도를 성급히 하기보다는 자해에 이르게 된 속마음, 속사정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도와야 자해를 자연스럽게 멈출 수 있다고 개발원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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