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김 "北美, 소통 굉장히 필요…美 입장은 안변해"

입력 2019-05-29 12:47  

앤드루김 "北美, 소통 굉장히 필요…美 입장은 안변해"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 참석…"대북인도지원, 관계개선 의지 표명에 좋아"
北발사엔 "판 흔들기용 아닌 성능 테스트인듯…끝나면 다시 대화에 나올 것"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지난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막후 채널을 맡았던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어지고 있는 북미 간 교착국면 타개를 위해선 일단 양측 간 소통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29일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미디어 세션에 참석해 "꼭 무거운 얘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라도 (북한과 미국이) 서로 소통하며 이해하는 과정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직에 있을 당시의 경험을 언급하며 "미국식으로 생각하면 '친구가 되자'는 건데 친구가 되려면 제일 먼저 해야 되는 것이 소통인데, (북한은) 소통하는 방법이 좀 달라서 소통이 잘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미국 국무부가 '동시적·병행적'이란 언급을 한 것을 두고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일각의 분석에는 "미국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달리했다.
그러면서 "국무부에서 듣기로는 당시 국무부 발표 내용은 모든 것을 같이 논의할 순 있지만, 어떤 것이 먼저 가느냐는 협의를 통해 해나가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4일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것과 관련 "미국은 목표(비핵화·관계개선·평화체제 등)들을 향해 '동시적이고 병행적으로'(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에 관여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의 두 차례 단거리 발사체 발사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미사일을 개발해서 갖고 있었는데 제대로 (성능이)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 이 기회에 (테스트)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판 흔들기용이라기 보다는 (당시 발사가) 성공했으면 앞으로 안 할 것이고, 성공하지 못했다면 한두 차례 더 할 것"이라며 "이것이 끝나면 대화에 다시 나오지 않을까(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톱다운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는 "물밑에서 굉장한 실무자들 간 접촉이 많았고, 프레임도 이를 통해 만들어졌다"며 "제가 현직에 있을 때도 서훈 국정원장같은 분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많은 생각을 공유하는 등 교류가 오갔기 때문에 100% 톱다운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센터장은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 "(북한에) 관계개선 용의를 보여줘야 하는데, 의지 표명에 좋은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이 교체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가 김 부장에서 누구로 바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일단 소통하고 나와봐야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당 위주 국가여서 행정기관인 외교부(외무성)보단 통전부라는 당 소속의 기관이 담당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깊이 관여한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말 사임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비공식 자문기구에서 활동하는가 하면,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도 수시로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비핵화 협상의 막전막후와 북미의 현 입장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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