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동구 범일동 미군 55보급창 반환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50여 개가 참여하는 '미군 55보급창 반환 범시민운동본부'는 29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 55보급창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 미군이 북항 8부두로 들어온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설치된 55보급창이 지금까지 70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며 "55보급창 인접 지역에는 북항 1·2단계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고 문현금융단지, 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 등이 있으며 특히 도심 재생과 관련해 손꼽히는 매축지 마을이 바로 근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 부산 등록엑스포를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공식 결정하고 북항 일원을 개최장소로 진행 중인 마당에 55보급창은 더는 현재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55보급창은 조속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방부를 비롯해 관련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청와대, 총리실 등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신속히 미국과 협의에 나서고 국회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도 적극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면적이 21만7천755㎡인 55보급창은 예전 하야리아 부대가 있던 부산시민공원(52만8천㎡)의 절반 규모에 달한다.
지금도 55보급창은 부산항 8부두로 반입되는 미군 군수물자와 장비를 보관했다가 전국에 있는 미군 부대로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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