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영업 못 한 한마음회관 상인들 "농성 철수만 기다려"

입력 2019-05-29 14:57   수정 2019-05-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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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영업 못 한 한마음회관 상인들 "농성 철수만 기다려"
현중 노조 임시주총장 점거로…3층 외국인학교 휴교, 이용 시민 큰 불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주총회가 열릴 장소인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면서 회관에 입점한 식당 등의 영업도 이틀째 중단돼 상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법인분할에 반대하며 지난 27일부터 임시 주총 예정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해 사흘째 농성하고 있다.
29일 현재 한마음회관 건물은 노조에 의해 출입문이 모두 봉쇄된 상황이다.
점거를 시작한 27일은 한마음회관 휴관일이었지만, 정상 영업일인 28일부터는 입점 상인과 회관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 노조, '물적분할 저지' 사흘째 주총장 점거농성 / 연합뉴스 (Yonhapnews)
특히 식당과 커피숍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사실상 주주총회날인 31일까지 영업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상당한 매출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업주 A씨는 "보통 하루 매출액이 600만원 정도 되는데 주주총회 날까지 4일간 영업하지 못한다고 치면 2천400만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으로선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노조가 농성을 풀고 철수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마음회관 입주 상인 10여 명은 지난 28일 농성 현장으로 찾아가 노조에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거절당했다.
업주들은 동부경찰서를 찾아가 노조에 대한 퇴거 신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음회관 3층에 있는 외국인학교도 현재 휴교 상태다.
외국인학교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스, 터키, 인도, 러시아, 호주, 브라질 국적의 만 3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 32명이 다니고 있다. 대부분 외국인 감독관들의 자녀다. 학교 교직원은 10명이다.
학생들은 지난 27일 노조가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하는 과정에서 하교하지 못해 학교 측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고학년은 29일부터 31일까지 예정된 수학여행을 떠났고, 저학년은 30일 체험 활동과 31일 휴교가 원래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은 점거 농성이 어떻게 되는지 상황을 지켜보고 이후 일정을 세우기로 했다.
한마음회관은 현대중공업이 1991년 설립한 문화공간으로 회사 본사와 직선거리로 4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하루에 회원과 일반인 등 6천명 정도가 한마음회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현대중공업 측은 파악하고 있다.
건물은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지하 1층은 수영장과 헬스장, 지상 1층은 극장과 커피숍, 2층은 각종 식당, 3층은 외국인학교, 4층은 탁구장과 임대사무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주주총회는 1층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yong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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