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계의 새 수장에 오른 임채정(78) 한국기원 신임총재가 현안 극복을 위해 바둑인들과 소통을 강조했다.
임채정 신임총재는 29일 오후 5시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제20대 총재 취임식을 가진 뒤 "대표적인 기전인 바둑리그 등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아는 데 현안을 파악한 뒤 '공동의 고민'을 하면서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기원은 지난해 11월 홍석현 전 총재가 사퇴한 뒤 7개월여 동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이 탓에 여러 가지 현안이 발생해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미투 사건'으로 인해 바둑인 사이에 일부 갈등이 번졌으나 중재 역할을 맡을 책임자조차 마땅치 않았다.
임채정 신임총재는 "'미투 사건'에 대해선 아직 제대로 보고받은 게 없어 뭐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사건을 제대로 알아보고 잘 수습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처음 총재직을 제안받았으나 여러 차례 고사하다 수락했다는 임 총재는 "바둑은 하나의 철학이자 문화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극복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 총재는 "바둑의 저변 확대와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동의 고민'을 해야 한다"며 프로기사를 비롯한 바둑인들과 적극 소통할 의지를 피력했다.
전남 나주 태생인 임채정 신임총재는 14∼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6년 제17대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기력이 아마 5단 수준으로 알려진 그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등과 오랜 시간 바둑을 많이 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기원은 총재 취임식에 앞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인한(참저축은행 회장), 윤승용(남서울대 총장), 한상열(전문기사 6단) 이사를 부총재로 선임했다.
차기 이사진 구성과 의사결정기구의 운영 방식 등은 신임총재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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