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사무총장 "한국, 일부 항공규제 강해…과도한 규제 없애야"

입력 2019-05-29 16:29  

IATA 사무총장 "한국, 일부 항공규제 강해…과도한 규제 없애야"
"B737맥스 사태로 항공사 타격 커…최소 10∼12주 이상 추가 운항중단 전망"
내달 1∼3일 서울서 IATA 연차총회…"서울이 며칠간 세계항공 중심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는 29일 "한국의 일부 항공규제가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당국에 규제를 과하게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9 IATA 연차총회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항공시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IATA는 다음달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75차 연차총회와 국제항공교통서밋(WATS)을 연다. IATA 총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한국은 강력한 항공시장이면서 항공사에는 도전적인 시장"이라며 "일부 요소에서 규제가 강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항공기 출발 지연에 따라 부여되는 페널티(불이익), 항공·운항 기록을 항공사가 웹사이트에 게재할 의무 등을 언급하며 "우리(항공업계)가 규제를 받는 업계이기 때문에 한국 당국에 국제법과 표준을 따라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제적인 슬롯(Slot) 가이드라인, 통제 불능 승객에 대한 통제 규정을 담은 몬트리올 의정서14 등 비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슬롯은 항공기 이·착륙 허용 능력을 말한다. 정부가 이를 배분한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이런 규제는 다른 국가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과도한 규제는 없어야 하고 국제 표준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잇단 추락 사고로 각국에서 운항이 중지된 보잉 737-맥스 8 사태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현재 인도된 360대 이상의 737-맥스 8 기종이 당국에 의해 운항이 중지된 상황이라 소개하고 "회원사들이 운영상·금융상 큰 타격을 입고 있고, 승객들도 안전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달 23일 737-맥스 8 운영사들이 캐나다 몬트리올에 모여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 회복과 안전성 담보가 우선순위라는 데 뜻이 모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20개 항공당국이 모여 737-맥스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며 "IATA 입장은 안전성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항공당국들과 이 항공기가 안전하게 다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려면 뭘 해야 하는지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 규제 당국에 의해 최소 10∼12주가량은 추가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항공사들에 너무 재무적인 부담을 주지 않고, 승객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합리적인 시점을 찾도록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IATA 서울총회는 대한항공[003490]이 주관한다.
IATA는 이번 총회에 290개 회원 항공사, 제조사, 정부 기관 및 유관기관 고위 인사 등 1천여명의 항공산업 종사자와 언론매체가 참석해 항공업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치러지는 최대규모 항공업계 행사"라며 "앞으로 며칠간 서울이 세계 항공운송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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