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볼턴에 맡겼다면 4개의 전쟁중일 것이라 말해"(종합)

입력 2019-05-29 23:43   수정 2019-05-29 23:48

NYT "트럼프, 볼턴에 맡겼다면 4개의 전쟁중일 것이라 말해"(종합)
"트럼프, 볼턴 좋아하지 않아…두 사람 개인적 유대감도 없어"
'볼턴 경질설' 고개 드나…볼턴 "나는 정책결정권자 아냐" 진화

(서울·뉴욕=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이준서 특파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단절'(disconnect)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미국의 외교 정책, 특히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 대한 혼란을 전세계에 초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자신의 플로리다 클럽에서 볼턴 보좌관에 대해 불평하면서 자신이 원치 않는 길로 볼턴 보좌관이 인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투의 발언을 하는 것을 손님들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YT는 이런 두 사람 간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일본 방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문제에 있어서 볼턴과 다른 견해를 보인 사실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지난 25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의심의 여지 없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힌 데 대해 다음날 트윗을 통해 '작은 무기들'의 발사에 개의치 않는다며 하루 만에 볼턴의 발언을 뒤집은 데 이어 방일 기간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의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내 사람들', 즉 참모들은 그렇게 보지만 자신은 견해를 달리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NYT는 볼턴이 전임자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 달리 대통령에게 더 효율적으로 보고하는 방법은 알고 있지만,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유대감을 형성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NYT는 측근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이를 숨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자신이 볼턴 보좌관을 억제하는 사람이라고 시사하며 볼턴 보좌관의 호전적 평판을 비웃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고위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존(볼턴)에 맡겼다면(If it was up to John), 지금 4개의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유대인연합 모임에서 자신의 후원자이자 카지노 재벌인 쉘던 애덜슨에게 볼턴 보좌관이 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했는데, 일부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공격할 때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전 장관을 밀어낼 때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주목하면서도, 반대로 다른 측근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전 전에 볼턴 보좌관을 교체할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볼턴 보좌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 좀 더 변혁적인 변화를 밀어붙이는 데 꺼린다고 보면서 개인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좌절감을 표시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이 나루히토(德仁) 일왕 주최 국빈만찬에 불참한 배경을 놓고서도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NYT는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회의 참석차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했다"면서 "볼턴 보좌관이 만찬을 건너뛴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만찬은 미일 공동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이슈와 관련해 볼턴 보좌관의 입장을 정면 반박한 이후에 진행됐다.


NYT는 볼턴의 업무수행 방식이 국방부, 국무부와 갈등을 가져왔다면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충돌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매티스가 장관으로 있을 당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논의하던 도중 국가안보보좌관의 역할은 대통령에게 해야 할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각료들의 권고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볼턴에게 강하게 발언했다고 한다. 다만 NYT는 이 논쟁이 언제 벌어졌고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 간 큰 불화는 지난해 가을 국가안보회의(NSC)가 필요시 이란을 타격할 군사적 옵션을 국방부에 요청하면서도 벌어졌다.
매티스 전 장관이 이 요청에 놀라자 볼턴 보좌관은 국방부를 우회해 미 중부사령부로 직행하려 했지만 매티스 전 장관이 이를 제지했다.
볼턴 보좌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도 이란 문제와 관련해 원유 수입이나 민간 핵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 예외조치 연장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마크 두보위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배드 캅'도, '굿 캅'도 아니다"라며 '이해할 수 없고 혼란스러운 캅(cop)'이라고 칭한 뒤 "그러나 볼턴은 항상 배드 캅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다른 어떤 배역도 맡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29일 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입장차에 대한 질문에 "나는 국가안보 보좌관일 뿐 국가안보 정책결정권자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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