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도용에다 수출까지…중국 한국예능 표절 천태만상

입력 2019-05-29 17:09  

무단도용에다 수출까지…중국 한국예능 표절 천태만상
'팬텀싱어' 베낀 예능 미국 수출…JTBC "강력 항의"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중국 방송사가 한국 예능을 무단 도용해 방송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해당 프로그램을 해외 시장에 내다 팔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방송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위성방송사 후난TV는 지난해 말 JTBC 음악 예능 '팬텀싱어'를 상당수 베낀 예능 프로그램 '聲入人心'('성입인심')을 방송했다.
일부 룰의 차이가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성악과 뮤지컬, 대중가요 등 다양한 분야 싱어들이 참가자로 출연하고 이들이 조합을 구성해 나간다는 점에서 남성 크로스오버 4중창을 만든 '팬텀싱어'와 상당히 유사한 포맷을 취했다.
무대 미술과 조명, 카메라 워크 또한 '팬텀싱어'와 상당히 흡사할 뿐 아니라 음악 예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선곡과 편곡까지 '팬텀싱어'를 그대로 따라한 사실도 확인됐다.
'성입인심'은 미국에 있는 한 TV 프로그램 제작사와의 계약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의 방송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초 중국 인민망 한국어판은 "프랑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중국 후난 위성TV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성입인심'이 미국 모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TV프로그램의 북미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JTBC는 "'팬텀싱어'를 중국에 정식으로 포맷을 판매한 적이 없다"며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하고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이라고 반발했다.
JTBC는 "후난TV에서 '팬텀싱어'와 유사한 크로스오버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사전 협의 없이 '팬텀싱어' 시즌 1, 2의 선곡, 편곡, 송폼(song form·코드와 악기 배치 등에 따른 곡의 구성) 등을 무단 사용했다"며 "중국판 프로그램의 기본 포맷과 구성 등에 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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