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급, 국가 지질공원 선정해야"…문화재청 보존방안 협의 중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진주시 정촌면 진주뿌리일반산업단지(이하 뿌리산단)에서 발견된 8천개가 넘는 세계 최대 공룡화석산지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현지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진주 백악기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은 29일 성명을 통해 뿌리산단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산지를 현지보존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은 "이 공룡화석산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만큼 이곳을 현지보존하고 국가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한지질학회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제출한 경남권 지질유산 발굴 및 가치평가 사업 용역보고서에서 '경남 백악기 공룡화석과 지질공원(진주·사천·하동·고성)을 국가지질공원 유망 후보지로 제안하고 있다"며 "이는 정촌화석산지가 세계적 지질유산으로 평가되면서 이런 결론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국가지질공원 선정은 단순히 과거 유산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현재와 미래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정부와 국회가 나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대폭 개정해 국가문화재급 유산의 훼손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들은 "비용 때문에 현지보존을 회피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더라도 그 토지수용 의무가 없는 점이나 유지관리에 대한 지자체 책임은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뿌리산단 공룡화석산지는 여러 외신에서 '완벽하다(Perfectly)'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은 피부 화석과 세계 최대 공룡화석산지로 소개됐다.
이곳은 이전 발굴된 인근 진주 호탄동(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 진성 가진리(세계 최대 새 발자국)와 함께 각 분야의 세계적인 화석 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대급 공룡화석산지가 발견된 산단 조성지는 진주시(40%), 민간사업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60%)이 공동 출자해 2016년 9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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