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출신의 F1 전 챔피언 니키 라우다를 추모하는 장례미사가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빈 슈테판 대성당에서 열렸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슈테판 대성당에서 스포츠 스타의 장례미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슈테판 대성당은 오랜 기간 빈의 대주교였던 프란츠 쾨니히 추기경(2005년 선종),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오토 폰 합스부르크(2011년 별세) 등의 장례식이 열린 곳이다.
1975년, 1977년, 1984년 세 차례 F1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라우다는 1976년 경기장에서 목숨을 잃은 뻔한 큰 사고를 당하고도 6개월 뒤 다시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보이며 F1의 전설로 이름을 남겼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F1 현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 등 주요 인사 300여명과 시민 3천800여명이 참석해 라우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다.
미사 시작 전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은 꽃과 초상화, 라우다가 흉터를 가리기 위해 늘 썼던 빨간 모자 뒤로 놓여 있는 관 위에 그가 경기장에서 썼던 헬멧을 올려놓았다.
AFP통신은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씨에도 성당 밖에 일반 시민들이 서서 라우다의 관이 도착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 전했다.
라우다는 폐 이식 수술을 받은 지 9개월만인 이달 20일 스위스 취리히 대학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70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그의 가족은 유명인사들이 묻히는 빈 시내 공동 묘역에 라우다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시의 제안을 거절하고 가족과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다른 장소에서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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