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400승 지휘한 이임생 감독 "자만하지 않고 승점 따겠다"

입력 2019-05-29 22:27  

수원 400승 지휘한 이임생 감독 "자만하지 않고 승점 따겠다"
무패행진 중단된 김기동 감독 "한 경기 졌다고 분위기 떨어지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습니다."
구단 통산 400번째 승리를 따낸 수원 삼성의 이임생 감독은 담담했다.
수원은 2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4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완파했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5경기 무패행진 중이던 난적 포항을 시종일관 압도하며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9라운드 맞대결에서 당한 0-1 패배를 완전히 설욕하는 대승이었다.
수원은 역대 최단기간인 892경기 만에 400승 고지에 올랐다.
울산이 가지고 있던 종전 기록(991경기)을 100경기 가까이 단축했다.
이임생 감독은 기록적인 승리에도 '겸손함'을 강조했다.
"400승은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오늘 승리는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같은 경기력이 한 경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계속 이런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골의 주인공은 한의권, 사리치, 최성근이었다.
이전 경기까지 리그에서 득점이 없었던 세 선수는 공교롭게도 포항전에서 나란히 리그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했다.
이 감독은 "한 선수가 골을 몰아 넣은 것이 아니라 여러 선수가 리그 1호 골을 터뜨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 감독은 주장 염기훈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염기훈은 팀 내에서 경기 운영을 가장 잘하는 선수"라며 "그가 경기장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는 의사가 강해 존중해줬다"며 "팀의 주장으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무패행진이 끈긴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초반에 실점한 후 만회하려고 라인을 올리다 보니 상대에게 공간을 많이 줬다"며 "다른 경기와 달리 쉬운 패스 실수도 잦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한 경기를 졌다고 분위기가 떨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음 경기에서 연패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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