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단일 최대 규모' 국제 공동 연구에 200억원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해양수산부는 남극 빙하 붕괴에 따른 해수면 상승 예측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제 연구에 참여한다고 30일 밝혔다.
다음 달 시작하는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 돌발 붕괴가 유발하는 해수면 상승 예측 연구'는 '네이처'가 지난해 12월 선정한 '2019년 주목해야 할 과학 분야 이슈 10선' 가운데 1순위로 꼽힌 연구과제다.
해수부는 "이 연구는 남극 연구 역사상 단일 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공동 연구"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이 2022년까지 총 800억원을 투입한다"고 소개했다.
해수부는 올해 공모를 거쳐 극지연구소를 우리 측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4년간 진행될 이번 연구에 200억원을 지원한다.
연구팀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중심으로 현장 연구를 펼친다. 깊은 바다까지 잠수할 수 있는 물범에 측정 장비를 부착해 스웨이츠 빙하 주변 바다의 물리 화학적 특성을 관측한다.
쇄빙선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빙붕 하부는 무인잠수정으로 관찰한다.
연구 대상 지역인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는 지난 4년간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아 이미 붕괴가 시작된 곳이다. 얼음 바닥이 해수면보다 낮아 따뜻한 바닷물의 유입이 쉬워 빙하가 잘 녹는 환경에 처했다.
해수부는 "서남극 빙상을 지탱하는 스웨이츠 빙하의 얼음이 빠르게 녹게 되면 둑이 무너지듯 상류의 대륙빙하 붕괴가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마다 남극 전체에서 사라지는 1천300억t의 얼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서남극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됐다. 서남극의 빙상이 전부 녹으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5.2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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