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관권선거 무마하려 최전방서 야당 공격"…文대통령 직공

입력 2019-05-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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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관권선거 무마하려 최전방서 야당 공격"…文대통령 직공
"'최전방 야당공격수' 文대통령, 특정 정치집단 대표 행보"
정용기 "북풍·금풍·관풍 '삼풍(三風) 전략'이 현 정권 총선전략"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30일 자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 유출 사건을 강한 어조로 비판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통화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 권리'라거나 '공익제보'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데 대해 '대통령이 야당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며 반발한 것이다.
나아가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라고 규정하고, 회동 이슈를 고리로 대대적인 역공을 펼쳤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당을 향해 기본과 상식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기본과 상식을 가장 잘 안지키는 분이 과연 누구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선을 1년도 안 남긴 엄중한 시점에 국정원장과 민주당 선거책임자가 기자까지 동석해 4시간 넘게 자리를 가진 것이 과연 상식에 맞는 일인가"라고 따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요즘 '최전방 야당 공격수'는 문 대통령인 것 같다"며 "경제·안보·민생 등 무엇 하나 안 되니 제1야당과의 정쟁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슈를 끌어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야당 공격의 최전선에 나선 이유는 '서·양'(서훈·양정철) 선거공작 의혹과 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관권선거 의혹을 무마하기 위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 정권의 총선전략은 문 대통령이 총괄하고 양정철이 기획하는 '북풍'(北風)·'금풍'(金風)·'관풍'(官風)의 '삼풍전략'"이라며 "서 원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정은 방남 등을 추진하는 북풍,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연초부터 발표한 지역별 예타면제사업이 금풍, 조국 민정수석이 공무원들의 휴대전화 사찰을 통해 주도하는 관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통합과 전진'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민경욱 의원은 "어제 한국당의 산불대책회의에 차관들을 소집했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은 것이 혹시 문 대통령의 지시였는지 밝혀달라"며 "문 대통령이 요즘 야당 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비판을 몸소 하시는 것은 특정 정치집단의 대표로서의 행보"라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이날 국무위원들과 오찬회동을 하기로 했다가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취소한 데 대해 "오찬회동을 계획했던 것 자체가 여당 대표가 다가오는 총선을 관권선거로 치르는 데 발 벗고 나서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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