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불가마 더위에도 유소연은 '스마일'

입력 2019-05-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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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불가마 더위에도 유소연은 '스마일'
미소로 긍정 에너지 전파…"US여자오픈은 인생의 전환점"


(찰스턴[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제74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은 '불가마'처럼 뜨겁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찰스턴 기온은 37.7도에 달했고, 렉시 톰프슨(24·미국)은 체감온도가 40도가 넘는다고 말할 정도다.
무더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선수가 있다. 유소연(29)이다.
유소연은 생글생글 웃으며 각국 선수들에게 "하이∼"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다. 미국 어린 팬들의 사인·사진 요청에도 흔쾌히 응한다.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US여자오픈이 열리는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29일 만난 유소연은 "난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다. 더운 게 더 좋다"며 "제가 집중할 것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더위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자다. 당시 유소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멤버가 아닌 상태로 출전해 연장 접전 끝에 서희경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당시에는 LPGA 투어 진출 꿈이 있었지만 스스로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US여자오픈을 우승한 덕분에 내가 뛰는 투어와 사는 곳 등 너무 많은 게 바뀌었다. 내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US여자오픈 우승자라는 것만으로도 골프 역사에 남을 좋은 선수가 됐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이 대회에서 한번이 아닌 여러 번 우승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2017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지난해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서는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따냈다.
하지만 유소연은 그 이후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유소연은 "시즌 초반에 스윙이 무너졌다. 감을 잃기도 했다"며 "지금 다시 찾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4월 초에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서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그만큼 실망도 많이 해서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지금은 100% 가까이 돌아온 느낌이다. 비거리도 줄었는데, 지금은 돌아왔다. 이제부터 게임을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유소연은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밸런스 교정을 위해 발레를 배우기도 했다.
최근 새롭게 도전한 것은 드라이버 교체다.
유소연은 "3월 말 드라이버 교체를 시도했다. 클럽을 시즌 중에 바꾸는 건 큰 모험이다. 코치도 처음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더 좋아진 게 보이니까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캘러웨이 제품을 쓰고 있는데 마음에 든다. 스윙과 비거리가 좋아지는 게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등 메이저대회를 2차례 우승했다. 지난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브리티시 여자오픈 3위 등 메이저대회에서 특히 강했다.
유소연은 "메이저대회는 코스가 까다로운데, 저는 어려운 세팅을 즐긴다. 또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걸 좋아하는데, 메이저대회는 다양한 기술과 샷을 요구한다. 메이저대회는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적용할 기회"라고 비결을 밝혔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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