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인권운동의 대부'라고 불리는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 복원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전남 화순군은 30일 도곡면 효산리 홍 변호사의 생가터에서 복원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홍 변호사의 유가족과 구충곤 화순군수, 홍 변호사 기념사업회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1980년 5월 항쟁 당시 홍 변호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505보안부대 수사관 출신 허장환(71)씨도 자리를 함께했다.
화순군은 기공식을 시작으로 사업비 2억6천만원을 들여 안채와 문간채 등 84㎡ 규모의 건물 2동을 신축하고 마당과 담장을 정비할 예정이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10월 준공된다.
판사 출신인 홍 변호사는 1963년 호남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불리는 광주 동구 궁동 가옥에 사무실을 열고 양심수 변론을 맡아 '긴급조치 전문변호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인권 활동과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 희생을 막기 위한 이른바 '죽음의 행진'에 나섰다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 복역한 뒤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광주 5·18구속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에 앞장섰다.
기공식에 참여한 홍 변호사의 아들 홍기훈 전 국회의원은 "군 재정이 어려울 텐데도 복원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기공식을 계기로 기념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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