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워크숍 개최…'민생' 키워드로 8개 분야 25개 중점법안 제시
홍남기, '국가채무비율 45%' 언급…이제민, 중장기 증세안 제안
자유토론서 "패스트트랙 유감 표명 안 된다"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고 6월 임시국회 대응전략과 주요 입법과제를 공유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와 추가경정예산(추경) 및 민생법안 처리 협조를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더는 한국당의 태업을 용납할 수 없다"며 "다음 주에 반드시 국회를 열고 개회 즉시 추경안과 민생법안이 처리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30분 상임위 간사단 회의 정례화를 시작으로 상임위 중심주의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4기 원내대표단은 '민생'을 키워드로 내걸고 대표단 별칭도 '민생대표단'으로 지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비공개로 전환된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히고, "6월 3일 국회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한국당과 협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박찬대 원내대변인이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또한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6월 임시국회 주요 쟁점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다음 주 국회 정상화를 목표로 박차를 가해 6월 중순까지 추경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패스트트랙 법안 4건을 비롯해 8개 분야 25개 법안을 중점법안으로 제시했다.
여기에는 5·18 진상규명특별법, 경제활력 제고와 균형발전을 위한 법안 패키지, 노동, 민생, 청년 등을 위한 법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향후 경제 전망과 정책', 이제민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전문위원이 '여론조사로 본 민심'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2022∼2023년께 국가채무비율이 4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제민 부의장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과 중장기적 증세 방안 마련을 제안했고, 정한울 전문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당 지지율 분화 과정을 분석했다.
정 전문위원은 특히 "한국당 지지율을 20%대 초반으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20대가 민주당에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고 보지도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서적 호감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고수한 것이 문 대통령의 소통 이미지를 갉아먹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발제 뒤에는 의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국회 개원이 급하다고 패스트트랙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 무슨 실익이 있는가"(설훈 최고위원), "패스트트랙이 아닌 국회 공전 자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자"(강창일 의원) 등의 전략 제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해찬 대표는 마무리 발언으로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모든 권한을 주고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한 모든 것을 위임하자"고 말했다고 박찬대 원내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5월 국회는 여야 합의를 통해 필요한 경우에 열 수 있지만, 6월 국회는 법적으로 반드시 열어야 한다"며 "6월 국회를 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3당 교섭단체가 잘 합의해 민생 국회를 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당과 마지막 순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국회를 여는 방안을 '플랜 B'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워크숍 시작 전 한국당의 조건 없는 국회 복귀와 조속한 추경 심사, 민생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흰 셔츠 차림으로 워크숍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돌아오라 한국당'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워크숍을 마친 민주당 의원들은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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