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 임은현 과장(신경외과)이 거대 뇌동맥류 환자를 수술하지 않고 '파이프라인 스텐트' 신기술을 이용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30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파이프라인 스텐트(Pipeline Embolic Device, PED) 시술은 뇌동맥 안으로 기존 보다 4배 이상 촘촘한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삽입해 혈류 방향을 바꾸는 최신기술이다.
이는 숙련도를 인정받기 전에는 외부 전문가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는 고난도 시술로 우리나라에서 파이프라인 스텐트를 독자로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다.
두통과 어지럼증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60대 A씨를 MRI로 검사한 결과 두개골 기저 부위에 꽈리모양으로 혈관이 부풀어 오른 22mm 크기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뇌동맥류 크기가 15mm가 넘으면 2∼3년 안에 파열할 가능성이 70% 이상이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주변 뇌신경 압박으로 관련 신경 기능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임은현 과장은 거대 동맥류나 후방 순환계 동맥류 환자는 파이프라인 스텐트 삽입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외과 수술 없이 파이프라인 시술을 시행했다.
시술하는 데 1시간 걸렸고 A씨는 성공적인 치료로 입원 1주일 만에 퇴원했다.
임 과장은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를 받았으면 수술에 10시간 이상 걸리고 최소 3주 이상 입원을 해야 한다"며 "짧은 시간에 시술이 끝나 합병증 위험도 낮아 안전이나 편의 차원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동병원은 2017년 말 보건복지부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을 받았고 뇌혈관센터와 심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imh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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