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프랑스 상원이 큰불로 피해를 본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안에 원형 그대로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상원은 지난 27일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난달 15일 대형 화재로 파괴되기 전 형태 그대로 복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복원 작업을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전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법안은 이달 초 하원을 통과한 뒤 상원에 상정됐고, 상원은 장시간 토론 끝에 일부 규정을 수정해 법안을 가결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하원에서 통과한 법안 내용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이 수정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CNN은 애초 하원 법안에선 법령화된 재건 계획을 무력화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부여했으나 상원에서 이 부분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의회 절차상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이 상원에서 수정된 경우 이를 법제화하려면 상·하원이 수정된 부분에 별도의 합의를 해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붕괴한 96m 높이의 첨탑과 목재 지붕 등을 원형 그대로 복원할 것인지,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건할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있었다.
이 문제는 문화·건축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원형 그대로의 복원을,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더 현대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각각 밝힌 바 있다.
한편으로는 법안에서 5년 내 재건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현실을 무시한 '정치적인 고려'라는 비판론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화재 직후 대국민 담화에서 '5년 내' 재건을 공약했지만,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은 최소 10년 이상, 길게는 15년가량 걸릴 수 있다고 본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