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대미 보복' 재차 강력 암시
"中 희토류로 만든 제품이 中 억제하는 데 쓰이는 건 수용 불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밀려 자국 주권에 상처를 주는 합의를 하지는 않겠다면서 강경 대응 입장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30일 오후 주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존엄에 상처를 주는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중 무역 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요구받고 "미국이 성의를 갖고 중국이 제시한 핵심 관심사를 적절하게 해결함으로써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이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은 밝혔지만 주권 간섭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양보를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양국 간 협상 타결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아울러 중국은 이날 미국의 압박에 맞서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쓸 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또 내놓았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의 희토류로 만들어진 제품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데 쓰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다른 나라의 희토류 수요를 합리적으로 충족시킬 것"이라는 원칙적 발언을 덧붙였다.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계자는 29일 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들은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불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희토류의 무기화를 암시한 바 있다.
이어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29일 발개위 관계자의 발언이 "전혀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두둔했다.
한편, 가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중 갈등 상황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애플 제품을 상대로 한 '모종의 조치'를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외자 기업의 모든 합법적 권리는 중국 정부에 의해 보장될 것"이라며 "우리는 굳건히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함으로써 국제 일류의 영업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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