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교과서 만들 때 관련 부처가 나서 전문성 높인다

입력 2019-05-31 08:30  

직업계고 교과서 만들 때 관련 부처가 나서 전문성 높인다
기존에는 교육당국이 집필진 직접 섭외…사회관계장관회의서 논의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정부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제작에 범정부 차원에서 협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 부처 협업 교과서 개발 계획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직업계 고등학교는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학교이기 때문에 세부 학과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이 때문에 학과별로 전공에 맞는 인정교과서를 쓰고 있는데, 전공이 너무 다양하고 드론·게임처럼 새로운 전공이 생기다 보니 출판업체에서 개발한 교과서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교육부 조율을 거쳐 시·도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교과서를 개발한다. 그러나 교육 당국이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앞으로는 특성화고의 특정 전공에 대한 교과서 수요가 발생하면, 교육부가 관련 부처에 협조를 구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전공과 관련 있는 정부 부처나 산하기관은 교육부 요청에 따라 집필진 섭외 등에 나선다.
예를 들면 내년에 개교 예정인 소방 분야 마이스터고는 현행 체계에서는 교육 당국이 교과서를 집필할 소방 전문가를 직접 찾아 나서야 하지만 앞으로는 소방청에 협조를 구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관련 부처와 시·도 교육청 등으로 구성된 '부처 협업 교과서 개발 협의회'를 통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완성하고, 이르면 내년 1학기 전에 시범 사례가 나오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지난 4월 제10차 일자리위원회에서 발표한 '사람투자 10대 과제'의 후속 조치로 '사람투자·인재양성 협의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협의회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장을 맡고, 관련 10개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하기로 했다. 안건에 따라 산업계나 지방자치단체, 민간 전문가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최근 '포노 사피엔스'를 출간해 주목받은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인재양성 방향' 주제로 발표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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