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D-1' 한마음회관은 세 불린 '금속노조의 요새'

입력 2019-05-30 18:12  

'주총 D-1' 한마음회관은 세 불린 '금속노조의 요새'
주총장서 영남권 대회 열어 노조원 5천명 이상 집결
'주총 강행' 회사 의지에 31일 충돌 가능성 커져…대규모 피해 우려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31일로 예정된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30일, 주주총회장인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주변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내내 이어졌다.
주총장을 나흘째 점거한 현대중 노조는 사측의 주총장 탈환 시도가 언제 단행될지 모른다는 긴장감 속에서 회관 건물 주변 경계를 풀지 않았다.
애초 이날 새벽 사측의 주총장 탈환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31일 주총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상적인 주총 진행을 위해 사실상 마지막으로 탈환을 시도할 만하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회사가 용역 인력을 동원해 탈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짜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까지 이런 시도와 충돌은 없었다.
이날 오후 예정된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위해 다른 지역 노조원들이 모이면서 노조의 기세는 더 올랐다. 주최 측 추산 5천명의 노동자가 회관 주변을 둘러싸고 이튿날 아침까지 집회와 문화제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중에 인수되는 대우조선 조합원들과 '형제노조'를 자처하는 현대자동차 조합원 등이 합류하면서 노조 분위기는 고조됐다. 전국에서 지역별 금속노조 지부장과 간부들도 집결했다.
회관 앞마당에 열을 맞춰 앉은 조합원 수천 명이 집회를 이어가고, 회관 내부를 점거한 노조원들도 옥상에서 구호를 외치는 등 결의를 다졌다.
수시로 "투쟁" 구호가 울려 퍼졌고, 그때마다 조합원들이 일제히 부는 '부부젤라' 소리가 일대를 덮었다.
현재 회관 건물은 모든 입구와 창문이 봉쇄된 데다 주변을 노조원들이 둘러싼 형태여서 외부인의 접근은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이날 오후 4시께 울산지법 집행관과 사측 관계자는 현대중의 가처분 신청으로 법원이 지난 27일 일부 인용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 고시문'을 부착하고자 회관 접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노조는 "생존권을 보장되기 전에 점거를 풀 수 없으며, 현재 (조합원들과의 충돌로)안전상 문제가 우려되므로 고시문 부착을 허락할 수 없다"고 했고, 집행관 등도 현장의 엄중한 상황에 발길을 돌렸다.
현재까지는 노조의 점거 농성이 효과를 보는 형국이지만, 그럴수록 주총이 열리는 31일 오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회사는 예정대로 31일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연다는 방침이다.
이를 실행에 옮긴다면 31일 아침까지 주총장 탈환이 이뤄지고, 양측의 무력충돌이 불가피하다.
이미 지난 27일 노조의 주총장 점거 과정에서 경비원 등이 다친 상황에서, 수천 명이 몰린 현재 충돌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막대할 수밖에 없다.
경찰은 전국 지방청 소속 기동대를 불러모아 64개 중대 4천200명 규모의 경력을 주총장 주변에 배치했다.
hk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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