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도 난민 수십 명 상륙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다 조난을 당해 참치잡이 그물망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난민들이 몰타 해군에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몰타 해군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밤 지중해 리비아 연안에서 이들 난민 75명을 발견해 구조했으며, 이들이 곧 몰타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작업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리비아 해안경비대도 지원했다고 몰타 측은 설명했다.
인구가 고작 45만 명에 불과한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는 작년 6월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지중해에서 난민을 구조하는 국제구호단체의 선박에 항구를 봉쇄함에 따라 최근 난민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지중해를 건너 몰타에 도착한 난민은 500여 명이며, 같은 기간 인구가 130배가 많은 이탈리아에는 1천420여 명의 난민이 입국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유럽에 들어온 난민은 2만4천687명으로, 2015년의 약 100만명, 작년의 14만4천명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에서는 스페인이 약 6만5천 명의 난민을 받아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했다.
한편, 난민 수가 크게 줄긴 했으나, 여전히 조악한 배에 의지해 자력으로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하는 난민 행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9일 밤 이탈리아 최남단 섬 람페두사에 난민 수십 명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난민 46명은 허름한 나무 배를 타고 리비아를 출발한 지 이틀 만에 람페두사에 상륙했고, 또 다른 난민 20명은 상선과 비정부기구(NGO), 해군 선박 등의 구조 작전 끝에 구조돼 람페두사로 이송됐다고 UNHCR은 밝혔다.
지난 주말에도 람페두사와 시칠리아, 사르데냐 등 이탈리아 섬 곳곳에 난민들을 태운 소형 선박이 잇따라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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