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국방부가 "미국이 최근 '대만 패'를 자주 쓰는데,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겠다(以臺制華)'는 것은 완전 허황된 망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하원에서 '2019 대만 보증법'이 통과되고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빈도가 늘어나는 등 미국과 대만 관계가 가까워지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우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의 핵심이익 및 중국 인민의 민족 감정과 관련 있다"면서 "외세의 어떠한 간섭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일련의 미국 측 행위는 '불을 가지고 노는 것'"이라면서 "미·중 관계 발전과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심각히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만을 향해서도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분열 언행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일체의 계략과 행위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일체의 분열행위를 깨뜨리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존을 지킬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가운데 양국 간 긴장이 군사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무역전쟁 배경 아래에 양국 군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양국 군 관계가 양국관계의 안전장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우 대변인은 "경제·무역 분야 등에서 미국이 한 일련의 도발에 대해 중국은 결연히 투쟁했다"면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존 등을 지키겠다는 중국군의 결의는 확고부동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현재 양국 군 관계는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소통과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양국 군 교류활동을 소개한 뒤 "미·중이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고, 서로 존중하는 기초 위에 의견 차이를 관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양국 갈등을 '문명충돌'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을 이해하지 못하고, 머릿속에 종족주의와 '제로섬' 게임 같은 냉전적 사고로 가득 차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양국관계 발전에 매우 위험하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