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9만개·화장실 2618개 초대형 스타디움
'퀸' 부활한 라이브에이드 열린 음악·축구의 성지
(런던=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6월 1∼2일 서게 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은 세계 스포츠와 라이브 음악 공연의 심장이다.
1923년 개장해 1924∼1925년 대영제국 박람회장으로 쓰였고, 이후 철거하지 않고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매년 영국 FA(Football Association)컵 결승이 이곳에서 열렸으며 유러피안컵 결승 5차례, 1948년 하계올림픽, 1966년 월드컵 결승,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 결승, 1992년과 1995년엔 럭비리그월드컵 본선이 치러졌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는 "웸블리야말로 축구의 성지이자 수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음악 공연장으로도 사용하기는 1972년부터다. 마이클 잭슨은 15차례나 웸블리 무대에 올랐는데 합쳐서 110만장 티켓이 팔렸다.
롤링스톤스가 12차례, 마돈나 9차례, 엘튼 존은 7차례 공연했다. 셀린 디옹, 티나 터너, 건스 앤 로지스, 데이비드 보위, 핑크 플로이드, 비지스, 이글스, 제네시스, U2, 브루스 스프링스틴, 본 조비, 클리프 리처드 등 대스타들이 무대에 섰다. 웸블리 무대에 선다는 자체만으로도 세계적인 스타임을 입증하는 일이었다.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 공연은 단연 1985년 7월 13일 열린 '라이브 에이드'(Live Aid)의 퀸 공연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피날레 장면으로 잘 알려졌듯이, 이 무대로 퀸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웸블리는 개관 80년만인 2003년 변곡점을 맞는다. 노후화로 철거된 것이다. 지금 같은 장소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은 다시 지어져 2007년 재개장한 것이다. 새로 개장한 구장은 최대 수용인원이 9만명인데, 철거된 옛 웸블리 구장은 한때 12만7천명까지 수용했다. 1923년 FA컵 결승 때 12만6천47명이 입장한 것은 아직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새 구장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310개 휠체어석과 400개 프레스석, 2천618개 화장실과 164개 회전문, 26개 엘리베이터, 30개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레스토랑 8곳, 바 30곳,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가 688개나 있다. 모든 좌석을 펼쳐 한줄로 늘어놓으면 54㎞에 달한다.
방탄소년단은 당초 이곳에서 6월 1일 단 하루만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티켓 오픈 90분 만에 매진되는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주며 6월 2일 공연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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