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차 예루살렘 방문한 美 쿠슈너 면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 사태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의 관저에서 미국 백악관의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중동 특사를 만난 뒤 이같이 말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연립정부 구성 불발과 관련해 "어젯밤 사소한 일이 있었지만, 그것이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훌륭하고 생산적인 회의를 했고 미국과의 동맹이 어느 때보다 굳건하고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쿠슈너 선임보좌관도 양국관계가 강력하다는 데 동의를 표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새 연립정부 구성 시한인 29일 자정까지 다른 보수 정당들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고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30일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안을 의결했다.
새 총선은 올해 9월 실시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협상은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의 극우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에게도 병역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불발됐다.
중동 순방에 나선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예루살렘에 앞서 모로코와 요르단을 잇달아 방문했다.
지난 28일 모로코에서 국왕 모하메드 6세와 나세르 부리타 외무장관을 면담했고 다음 날인 29일에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압둘라 2세 국왕을 만나 중동평화 문제를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중동행은 미국의 중동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백악관은 오는 6월 25∼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경제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중동 경제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될 계획은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그린블랫 특사 주도로 짜고 있는 중동평화안 중 경제 분야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건설 구상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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