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니카라과 정부가 반정부 시위로 수감된 인사 50여명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엘 누에보 디아리오 등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 공공치안과 평화를 위협한 혐의로 수감된 야권 인사 50명이 가택 연금됐다고 밝혔다.
이번 석방은 야권이 정부와의 협상 조건으로 모든 정치범의 석방과 기소 취하를 요구한 가운데 이뤄졌다.
정부는 지난 2월 야권과 대화를 재개한 이후 반정부 시위 관련 수감자 386명을 석방했다.
그러나 야권은 이달 초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며 대화 테이블을 떠났다.
정부는 다음 달 18일까지 나머지 반정부 시위 수감자 92명을 석방할 방침이다.
야권은 석방돼야 할 반정부 인사가 183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니카라과는 지난해 4월 중순 연금개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로 혼란을 겪었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에 밀려 곧 연금 개혁안을 철회했지만, 시위는 대통령 퇴진과 조기 대선,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반정권 운동으로 확대돼 10월까지 이어졌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 초기 야권과 대화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화가 결렬된 작년 6월 이후 정부는 국내외 우파 세력의 지원을 받은 반정부 시위대가 합법적인 선거를 거쳐 탄생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쿠데타를 꾀하고 있다며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했다.
인권단체들은 시위 기간에 325명이 사망하고 750명 이상이 수감된 것으로 추산한다.
좌익 게릴라 출신인 오르테가 대통령은 2007년 이후 통산 4선이자 3연임 중이다. 현 임기는 2021년까지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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