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지면 끝' 아르헨전은 다시 스리백…선수역할은 변화 예고

입력 2019-05-31 07:57   수정 2019-05-31 08:51

[U20월드컵] '지면 끝' 아르헨전은 다시 스리백…선수역할은 변화 예고



(카토비체[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멕시코 4상 신화 재현을 꿈꾸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강호 아르헨티나와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아르헨티나를 넘어서면 도전을 이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조별리그 통과도 못 하고 짐을 싸야 할 수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월 1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티히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른다.
우리나라는 1승 1패(1득점 1실점)로 아르헨티나(2승)에 이어 조 2위다. 역시 1승 1패(1득점 2실점)를 거둔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에 골 득실 차에서 밀려 3위다.
현재 조 2위라고는 해도 16강 진출을 위한 우리나라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이 2연패를 당한 남아공과 최종전을 치르는 터라 우리나라로서는 2위 자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2승 1패가 되면 순위야 어찌 됐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현실적으로 좀 더 기댈 수 있는 16강 진출 방법은 조 3위를 차지하고 6개 조 3위 중 상위 4개 팀 안에 드는 것이다.
4개 조가 조별리그를 마친 31일 오전 현재 3개 조 3위가 1승 1무 1패로 승점 4를 확보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적어도 승점 1은 뽑아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정정용호로서는 조별리그 두 경기에 7골을 터트린 아르헨티나에 일단 패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포르투갈과의 1차전 때처럼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카운터어택을 노리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아르헨티나전에도 쓸 가능성이 큰 이유다.
다만 정정용 감독은 선수 운용법에서 변화를 줄 것을 암시했다.
정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31일 오전 마지막 전술훈련을 지휘하기에 앞서 "2차전 때 포메이션에 조금 흔들림이 있었지만, 계획대로 돼가고 있다"면서 "포메이션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포지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중앙수비수 세 명을 가동하는 3-5-2 포메이션으로 다시 복귀할 것이 유력하다.
포르투갈전에 비춰 보면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로 스리백 라인을 꾸리고 좌우 윙백에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배치돼 수비 때는 5백으로 두껍게 벽을 쌓아 실점을 막게 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 중앙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진(고려대)과 김정민(리퍼링) 등을 배치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강인(발렌시아)을 세울 수 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고재현(대구)과 이강인을 공격형, 김정민을 수비형으로 세운 중앙 미드필더진을 가동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수비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이강인의 수비 부담을 덜어줘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려 할 수 있다.
최전방에는 포르투갈전처럼 조영욱(서울)과 전세진(수원)이 투톱으로 나설 수 있다.
전반을 잘 버티면 키 193㎝의 오세훈(아산)이나 스피드와 돌파력이 좋은 엄원상(광주)이 후반 조커로 투입돼 상대 수비진을 흔든다.
조영욱이나 오세훈 등이 먼저 선발로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남아공전에서 수차례 선방으로 무실점 승리를 이끄는 등 2경기 연속 골문을 지킨 이광연(강원)이 이번에도 골키퍼 장갑을 낄 것으로 보인다.
정 감독은 "다른 조 상황을 체크는 하고 있지만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조 추첨이 끝난 후 1, 2, 3차전을 모두 준비했다. 경우의 수에 치우치게 되면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승점 4는 필요하고 아르헨티나에 지면 쉽지 않을 거로 예상했다"면서 "승점 4 이상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다른 팀이 어찌 되나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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