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포용적인 굴기, 세계에 발전 기회"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의 대미 공세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31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이 중국을 굴복시키기 위해 관세 인상, 지식재산권 침해 비판, 문명충돌론 등 온갖 계략을 사용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13일 처음으로 미국의 관세율 인상과 무역협상의 불명확한 기준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은 뒤 이날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판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문은 "미국이 온갖 계략을 펼쳤지만, 이런 '잔머리'로는 승리를 쟁취하지 못한다"면서 "미국의 허튼수작은 종종 더 많은 자신의 이익을 해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불을 지피는 동시에 자신에게도 불을 피운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시작한 뒤 인상한 관세는 미국 수입상들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일부는 이미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제재를 거론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공세로 화웨이와 관련된 미국 기업의 주식이 곤두박질쳤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은 현행 다자주의 질서에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국제체제의 최대 파괴자이자 불안정 요소가 됐다"면서 "미국의 독단적인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더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1면 논평(論評)을 통해 중국의 굴기(堀起)는 포용적이고, 세계 발전에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 위협론'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위협론은 중국 굴기에 대한 과도한 초조함에서 기인한다"면서 "중국의 굴기는 사실 배타적이지 않고, 평화적이고 포용적"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중국은 다른 국가가 종사하는 영역으로 침범해 영토를 확장하는 전철을 밟지 않는다"면서 "이는 중국 문명의 특성이자 역사와 제도적 국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굴기는 현존하는 세계 질서를 전복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질서를 개선할 것"이라며 "미국은 선의의 경쟁을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를 거대한 역사적 기회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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