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중도유적 학술가치 규명' 학술회의

입력 2019-05-31 12:02  

'춘천 중도유적 학술가치 규명' 학술회의
동양고고학연구소, 자료집도 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청동기시대 유적이 밀집된 강원도 춘천 중도유적을 조명하는 학술 행사가 열린다.
동양고고학연구소는 다음 달 1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춘천 중도유적의 학술 가치와 성격 규명을 위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19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굴조사를 한 중도유적에서는 레고랜드 조성에 앞서 2013년 10월 시작한 조사를 통해 3천 기가 넘는 유적이 발견됐다.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지석묘를 비롯해 둘레가 404m에 이르는 사각형 환호(環濠·도랑 겸 마을 경계시설)가 나와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선문대 석좌교수인 이형구 동양고고학연구소장은 "중도유적은 한국 청동기시대 최대 마을 유적이지만, 대부분 이전·철거되거나 매립됐다"며 "7개 발굴기관이 4년간 조사했으나, 종료 이후 한 차례도 제대로 된 세미나가 열리지 않아 학술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학술회의 발표문에 수록된 축사에서 "중도유적은 정식 보고서가 출간되지 않아 유적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중도유적 가치와 위상이 재정립되길 바란다"고 했다.
학술회의에서는 심재연 한림대 연구교수, 나카야마 기요타카(中山淸降) 일본 고쿠시칸(國士館)대학 교수, 홍주희 강원고고문화연구원 연구원, 이형구 소장이 발표자로 나선다.
종합토론에는 심봉근 전 동아대 총장, 최정필 세종대 명예교수,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연구소는 학술회의에 맞춰 278쪽 분량 자료집 '중도문화-춘천 중도유적'을 발간했다.
지석묘, 주거지, 유물, 환호, 경작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인골 등 문화재 종류별 도판과 간단한 설명을 실었다.
이 소장은 "정부에 레고랜드 건설 중지를 바라는 청원서를 보냈지만, 의미 있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중도유적 발굴 성과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책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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