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스펠링 비'로 불리는 미국의 영어 철자 대회에서 처음으로 8명의 공동 우승자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30일(현지시간) 열린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 대회 결승전에서 20라운드가 넘는 접전 끝에 도전자 8명 모두에게 우승 트로피가 돌아갔다고 폭스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동 우승자가 된 6명의 소년과 2명의 소녀는 모두 12세에서 14살 사이로, 각자 5만 달러(약 6천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나눠 갖게 됐다.
전국 예선을 뚫고 본선에 참가한 50명의 참가자들은 5시간 반 만에 최종 결승에 오를 '최후의 16인'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그리스어나 라틴어 어근 또는 낱말의 어원을 통해 어려운 단어의 철자를 맞혀나갔다.
대회의 진행을 맡은 자크 베일리는 결승 18라운드가 진행될 때까지 8명의 참가자가 살아남자 "여러분은 사전을 상대로 여기서 누가 '짱'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여덟 참가자들은 '어말음'을 뜻하는 'auslaut', 상처가 세균에 감염돼 열이 나고 붓는 전염병인 '단독'을 이르는 'erysipelas', 아래로 죽 늘어진 모양을 의미하는 'cernuous' 등 생소하기 그지 없는 단어들의 철자를 정확히 맞혔다.
이날 우승자 중에는 3년째 '최후의 16인'에 속한 앨라배마주 헌츠빌 출신 에린 하워드(14)와 뉴저지주 체리힐 출신 스루티카 파디(13)도 있었다.
또 지난해 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던 텍사스주 플라워마운드 출신 아비제이 코달리(12)를 비롯해 텍사스주 어빙 출신 로한 라자(13)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미국 언론 스크립스에서 해마다 주최하는 이 철자대회는 결승전이 TV로 중계될 만큼 인기 있다.
이 대회에는 미국 기준 8학년 또는 16살 생일이 지나지 않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데, 출제자의 발음을 듣고 참가자가 철자를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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