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광고회사 '시즈멕' 일부 인수…선불제 이통사 '부스트' 인수설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온라인 광고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선불제 휴대전화 시장까지 곁눈질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평정한 뒤 식료품 유통과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홈 기기(알렉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아마존이 새로운 영토 개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아마존이 31일(현지시간) 온라인 광고회사인 '시즈멕'의 광고용 서버와 '다이내믹 크리에이티브 옵티마이제이션'(DCO)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DCO는 데이터를 이용해 광고를 개인별로 맞춤화하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아마존은 지금도 '아마존 애드버타이징'이라는 자체 광고 사업부문을 가동하고 있다.
아마존의 이번 인수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독점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아마존이 경쟁자로 세력을 키워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시즈멕 자산의 인수는 아마존이 구글의 광고 사업을 더 많이 잠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당분간 새로 인수한 시즈멕의 두 사업부문을 자사의 광고사업과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광고용 서버는 웹상에 광고를 올리는 데 이용되며, DCO 사업부문은 고객의 지리적 위치나 주가, 또는 특정 지역의 날씨 등에 따라 개인별로 맞춤화된 광고를 보내도록 해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콜린 콜번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로 아마존의 광고 사업이 전문성을 강화하고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존에서 상품을 팔지는 않지만 아마존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은 항공사나 식당 같은 광고주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또 선불제 이동통신 업체인 '부스트 모바일'의 인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부스트 모바일은 T모바일과 합병을 추진 중인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의 자회사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이 성사될 경우 부스트를 인수하면 인수자는 T모바일의 이동통신망을 최소 6년간 이용할 수 있는데 아마존이 여기에 큰 관심을 두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합병 과정에서 처분될 이동통신 주파수에도 아마존이 관심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앞서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합병 성사를 위해 선불제 이동통신사업의 시장 점유율을 낮추겠다며 부스트를 매각하겠다고 제안했다.
아마존이 통신망을 확보하면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나 아마존의 '파이어TV' 고객에게 직접 이동통신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 이들 장비는 지금은 와이파이나 제3자 통신망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마존이 스프린트의 2.5㎓ 주파수를 이용하게 된다면 이는 이동통신 업계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이동통신 시장이 아마존의 다음 먹잇감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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