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거노믹스' 핵심이론가 래퍼 前교수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원로 보수 경제학자인 아서 래퍼(78)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다.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급 측면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서 B. 래퍼에게 6월 19일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래퍼는 미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의 한 명"이라며 "그의 공공 서비스와 경제 정책에 대한 기여는 우리나라의 번영을 촉진하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분야에 뚜렷한 공헌을 남긴 미국인에게 수여된다. 민간인에게 주는 상으로서는 최고의 영예로 평가된다.
시카고대 교수를 지낸 래퍼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수석 경제보좌관을 지냈고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캠프 고문을 맡았다. 세율과 조세 수입의 상관관계를 설명한 '래퍼 곡선'으로 유명하다.
그는 '강한 미국'을 기치로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재정 적자 타개를 추진한 레이건 대통령의 '레이거노믹스'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군사비 증가와 사회보장 확대, 오일 쇼크로 인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재정 악화에 빠진 레이건 행정부는 이를 극복하고자 래퍼의 이론을 받아들였다.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어 성장을 촉진하며 수요보다는 기업 등의 공급 측면을 중시하는 그의 이론은 이후 공화당 정책에 자주 활용됐다.
소득세 감세로 노동자의 근로 의욕을 높이고 기업세 감면을 통해 기업 투자를 늘려 세금을 인하해도 재정 수입을 늘려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후 대규모 감세를 통한 성장 정책을 추진해왔다.
래퍼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으로 위촉됐으며 보수 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와 함께 트럼프 경제 정책을 다룬 '트럼포노믹스'(Trumponomics)를 저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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