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토너먼트 2R 공동 선두 "샷 감각 좋다…해볼 만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첫해 우승 도전 기회를 맞이한 이경훈(28)이 트로피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경훈은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천392야드)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10만 달러) 2라운드를 마치고 "만약에 우승한다면 놀라운 일이 될 거다. 거의 꿈 같을 것"이라면서 "매일 밤 꿈꾼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트로이 메릿(미국),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공동 선두(9언더파 135타)로 나섰다.
2015∼2016년 한국오픈을 제패한 이경훈은 PGA 투어에 진출하겠다는 일념으로 미국 무대 문을 두드렸다.
지난 시즌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상금 랭킹 5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PGA 투어 첫 시즌을 뛰고 있다.
초반엔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기록하는 등 시행착오도 겪었으나 3월 혼다 클래식 공동 7위, 4월 취리히 클래식 공동 3위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선 처음으로 중간 선두로 나서며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이경훈은 "오늘 아이언 샷을 올해 들어 가장 잘 친 것 같다. 지난주에 잘 안 된 부분이라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 코스가 무척 마음에 든다. 티 박스에 올라오면 코스가 눈에 들어오고 무척 편한 느낌"이라면서 "나무도 많고 해저드도 있는 코스가 좋다. 잘 친 샷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곳"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골프의 맏형 최경주(49)가 2007년 정상에 올랐던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개최하는 정상급 대회다.
니클라우스에 대해 "책과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했다. 그는 '전설'"이라며 존경을 표한 이경훈은 첫 우승 도전에 대해 "너무 좋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주말에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저는 차분히 치려고 한다"면서도 "샷 감각이 좋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생긴 대로 하다 보면 충분히 버디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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