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성장률 6.8% 추락에 실업률 45년 만에 최고…"대규모 경기부양 준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모디 2기 정부 앞에 경제 회생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2기 정부가 공식 출범하자마자 부진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공개됐기 때문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더힌두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은 인도 중앙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인도의 올해 1분기(1월∼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8%를 기록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4분기 GDP 증가율(6.6%)은 물론 중국의 경제성장률(1분기 6.4%)보다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3%보다도 밑돌았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거의 2년 만에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에 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2018∼2019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기준 연간 경제성장률도 6.8%로 전년도 7.2%보다 낮아졌다.
이에 대해 더힌두는 2014∼2105년 이후 5년 가운데 가장 나쁜 수치라고 지적했다. 모디 정부 출범 직전 경제 위기에 시달렸던 2013∼2014년 GDP 성장률 6.4%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업률도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통계 당국은 2017∼2018년 실업률이 6.1%로 1972∼1973년 이후 45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들어서기 전인 2011∼2012년의 실업률 2.2%와 비교하면 6년 만에 고용 지표가 3배 가까이 악화한 셈이다.
올해 4월 산업생산지수도 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보다 2%포인트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취임 선서를 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새 내각으로서는 경제 분야 과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 유세 기간 야당으로부터 농가 부채, 경제성장률 저하와 높은 실업률 등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공격받은 바 있다.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모디 총리는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과 함께 대규모 경제 회생 로드맵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드맵에는 토지 수용 절차 간소화 등 외국인 투자 지원 확대, 노동법 개정, 국영기업 민영화 등 경제 회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집권 2기에 100조 루피(약 1천700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인프라 확충에 쏟아붓겠다고 말하는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공약했다.
인도 국가경제정책기구인 니티 아요그의 라지브 쿠마르 부소장은 로이터통신에 "모디 2기 정부는 출범 100일 이내에 빅뱅 수준의 경제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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