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영면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며 '5·18 전도사'로 불렸던 고(故) 서유진 전 아시아인권위원회 특별대사의 안장식이 1일 광주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에서 엄수됐다.
안장식에는 서 전 대사의 부인 편남점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서유진 선생을 추모하는 사람들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묵념과 함께 시작된 안장식은 서 전 대사가 민주·인권 활동에 헌신했던 삶을 기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서 선생의 눈빛은 언제, 어디서나 밝게 빛났고,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며 "그와 같은 분이 있었기에 5·18과 광주가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생은 항상 광주를 그리워했고, 그래서 오월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선생이 있는 곳이 광주였고, 오월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생을 떠나보내 슬프지만 그나마 가까이에서 선생을 떠올리고 찾아뵐 수 있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겠다"며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나간채 전남대 명예교수와 김수아 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 류한호 광주대 교수 등도 서 전 대사를 회상하는 추모사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들이 추모사를 하는 동안 추모객들은 연신 눈물을 훔치며 서 전 대사를 그리워했다.
특히 주홍 작가는 반짝거리는 점으로 서 전 대사의 초상화를 제작해 부인 편 여사에게 전했다.
먼저 떠나버린 남편의 모습을 본 편 여사는 초상화를 끌어안고 끝내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렸다.
이어 서 전 대사의 지인들이 차례로 나와 '내가 기억하는 서유진'을 주제로 추억을 공유하기도 했다.
서 전 대사는 아시아와 미국에 5·18민주화운동을 알리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5·18전도사'로 불렸다.
1970년 미국에 이민을 간 서 전 대사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알게 된 뒤 관심을 갖기 시작해 1982년부터 미주 민주회복통일연합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5·18을 알렸다.
고인은 신군부의 탄압으로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투쟁하기도 했다.
그는 1998년 홍콩에 본부가 있는 아시아인권위원회(AHRC) 특별대사로 활동하며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등지에서 인권 활동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월 어머니상을 받았다.
최근까지 광주에 머물던 서 전 특별대사는 지난달 16일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자택에서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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