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구조대, 다뉴브강 본격 수색 착수…하류 50㎞까지 탐색

입력 2019-06-01 16:05   수정 2019-06-01 19:08

韓 구조대, 다뉴브강 본격 수색 착수…하류 50㎞까지 탐색
헝가리와 공동 수상수색 나서…수중 탐색은 오는 3일 이후 가능할 듯
강경화 장관, 피해자 가족·생존자 만나 위로한 뒤 귀국길 오를 예정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정래원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된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본격적으로 수색작업에 돌입한다.
또 헝가리 당국과의 협의와 신속대응팀 지휘를 위해 부다페스트에 체류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피해자 가족들을 추가로 면담하고, 생존자도 만나 위로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가 파견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소방청 국제구조대 등 합동수색구조팀은 전날 사고현장에 도착해 헝가리 측과의 협의로 사전 탐색을 마치고 이날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헝가리와의 공동수색에 나선다.
우리 수색팀은 유람선 침몰 지점부터 하류 50㎞까지 보트 여러 대를 동원해 수상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헝가리로부터 우선 필요한 보트 네 척을 지원받아 이날 오전과 오후, 저녁으로 나눠 세 차례 수상 수색을 벌인다.

사고 당시부터 현재까지 다뉴브강의 유속이 매우 빨라 실종자 또는 시신이 하류 멀리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당국은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양국 정부의 요청으로 다뉴브강 하류를 끼고 있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정부도 자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국 수색팀은 실종자·시신 수색과 함께 침몰 선박의 인양 준비도 재개한다.
헝가리 당국은 선박 인양용 대형 크레인을 사고지점 인근에 대기시킨 가운데, 강의 유량과 유속을 점검해 인양 시도를 언제쯤 본격화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날 수색은 수상에서만 이뤄지고 수중수색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당국은 밝혔다.
사고지점의 유속이 아직 매우 빠르고 물속에서의 시야 확보도 불가능해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날 오전 헝가리 구조·수색팀의 잠수 요원이 로프를 연결한 채 수중의 침몰 선체에 접근을 시도하다가 크게 다칠 뻔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양국 구조·수색팀은 주말이 지나고 강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일 아침에 수중수색 가능성을 다시 판단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강의 수위가 빨리 낮아지면 수중수색이 조기에 재개될 수도 있다.
이번 사고로 정부 합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피해자 가족들을 추가로 면담해 정부의 지원 체계를 점검하고, 병원에 있는 생존자도 만나 위로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이어 신원이 최종확인된 사망자들의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시신안치소도 방문한 뒤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최규식 주헝가리대사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현재까지의 수색 및 수사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기로 했다.
부다페스트를 관통하는 다뉴브강에서는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다른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숨졌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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